퇴근하고 산책이나 하다가 항구로 내려갔다.

해삼이라도 있으면 한마리 잡아오려고 했는데 솔직히 기대는 없었다. 그저께도 헛탕을 쳤기 때문에..

 

배를 대는 벽면을 잘 살펴보면 수면 아래 해삼이 종종 붙어있다.

재작년에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랑 헨리가 와서 해루질했던 동네다.

 

살펴보다 보니 엄청 큰 놈이 한마리 보였다. 

그런데...잡다가 놓침..

 

그래도 다른 포인트에서 작은 놈을 한마리 잡았다. 뿔소라는 덤~

 

뿔소라, 해삼

 

뿔소라는 방생, 해삼은 같이 귀가~ 

 

밥 먹는다고 바로 손질을 못하고 냉장실에 넣어놨더니...내장이 나와있다?!

아마도 냉장실에서 운명하시고 자동배출하신 듯.. 미안하다 해삼아 ㅠ

 

사놓고 고이 모셔둔 독일제 사시미를 꺼내서

해삼의 양끝을 잘라내고

찬물에 뽀독뽀독 씻어줌

한 조각 잘라서 먹어보니 

소주 한 잔 땡기는 맛 ㅋ

 


                    

봄나물이 파릇파릇 한창인 요맘때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밭과 모노레일

명이나물, 부지깽이 나물도 참 맛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물엉겅퀴를 참 좋아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실리마린이 많이 함유된 서양엉겅퀴(밀크시슬),

곤드레 나물로도 많이 불리는 고려엉겅퀴 등 다양한 엉겅퀴가 있지만

물엉겅퀴

울릉도의 물엉겅퀴(또는 섬엉겅퀴)는 잎의 크기가 더 크고, 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 거의 없는 울릉도의 생태 구조상 천적이 없기 때문에 육지의 엉겅퀴와 달라졌다는 것이 정설~


산책을 하다가 야산에서 물엉겅퀴를 발견하고 한 둥치만 베었는데도 제법 푸짐하다.

 

깨끗이 씻고,

 

물을 끓여서 소금을 한 스푼,

 

2분 정도 삶아줬다.

큰 냄비가 없어서 여러 번 할 수 밖에...ㅠㅠ

 

야들야들해진 이파리!

 

다 삶은 물엉겅퀴는 찬물에 씻어서 물기를 짰다.

 

비닐에 싸서 냉동실로 고고!

나중에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든가, 꽁치조림에 넣으면 핵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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