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연락와서

땅두릅(독활)이 있는 곳을 알려주길래

산책삼아 나섰다.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언제봐도 멋진 노인봉

 

길 옆에 있는 주택들의 밭에는 

참 이것저것 많이 심겨져 있었다.

미역취 나물 + 대파

 

섬엉겅퀴, 부지깽이, 명이나물

 

제피나무

 

고비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길이 보이지 않는

길로 가봤다.

 

부지깽이 나물들의

윗둥이 잘려있다.

대가 억세져서

이제는 나물도 끝물이다.

 

길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삼나물(눈개승마),

오른쪽에는 부지깽이 나물(섬쑥부쟁이)를 심어놨다.

다 맛있는 녀석들이다.

삼나물+부지깽이 나물

 

순이 참 맛있는

엄나무도 보였다. 🙂

 

 

올라가다가 뒤돌아 보니

바다와 나물밭이 같이 보였다.

이제 이 풍경을 볼 날도 많지 않을거라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

 

섬벚꽃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었다.

섬벚꽃나무

 

명이나물 밭 사이사이에

우산고로쇠도 보였다.

그늘을 좋아하는 명이나물들을 위해

일부로 심어놓은 것들이다.

 

밭이 아닌데도 

명이가 번져있다.

이 정도는 돼야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고..🤣

정말 많았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이 쓸어버린

나물 무게를 달던 저울

언제부터 저기 앉아있었던 걸까

 

벌써 명이나물 꽃대가 올라와서

씨앗이 맺히고 있다.

 

섬보리장나무에도 뽈뚜라고 불리기도 하는 열매가 달렸다.

 

올라가다 보니

밭이 없어지고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헤치고 가봤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인적이 있었을까 싶은 곳에

전호들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안개꽃처럼 예뻐보이길래 찰칵 🙂

 

길은 미끄럽고 해가 빠질 것 같아서

땅두릅을 찾지는 못했지만

내려가기로 했다.

산에서는 안전이 제일 😅

운동화가 열일했다.

 

내려가던 길에 만난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열매를 발견하고 채종해 봤다.

심으면 나려나!?

 

고기맛이 나는 삼나물(눈개승마)의 자태가 좋다.

얘네들의 뿌리는 어마어마하게 깊고 넓다.

 

나물밭 사이로 난

농업용 모노레일

한 번은 타보고 싶다.

 

이번 주에 채비를 다시 해서

땅두릅 군락지를 찾아서 관찰해 봐야겠다. 😃

 

 

울릉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봄나물, 전호나물~

 

맛과 향이 좋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참 많지만!

 

막상 또 너무 흔하고 많으니까 잡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많아도 너무 많다..

 

 

지인이 해 온 전호나물을 좀 주길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마침 집에 온 손님이 고기를 사들고 왔다.

 

 

한 번 더 씻어서,

 

 

삼겹살에 가지런히 눕혔다.

 

 

고기가 익으면서 나오는 돼지기름에, 나물이 같이 굽힌다.

 

 

다 익은 전호나물을 고기랑 같이 먹어본다. 와아앙!

 

 

쌈장도 같이 찍어먹어본다.

 

전호나물 특유의 쌉사한 맛 & 향 + 고기의 단백한 맛 + 쌈장의 달콤한 맛 = 소주를 부르는 맛

 

 

얻어온 부지깽이 김치도 같이 먹어본다. 

 

 

결론은...

 

그냥 다 맛있다.

 


                    

울릉도의 밭에는 부지깽이 나물로 불리는 섬쑥부쟁이가 참 많다.

 

진짜 많다.

 

초록초록한 것이 풍경도 엄청 예쁘게 만들어 준다.

 

산에도 많다고는 하던데, 어디로 가야 볼 수 있을까? 산책 삼아 찾아나서 보았다.

 

태하리의 어느 곳, 늘 다녀보던 산책로 말고, 안 가본 코스로 쑥 들어가 보았더니 듬성듬성 부지깽이가 보인다.

(크게 많지는 않고, 돼지풀만 많지만...)

 

 

새로 솟아오른 잎은 기존의 잎에 비해 색깔이 옅고 광택이 난다.

 

아직 많이 크지 않아서 참 부드러운 상태다.

 

혹시나 싶어 칼을 가져갔지만 손으로 쭉쭉 뜯어보는게 편했다. 전체를 뜯지 않고 윗부분만 조금씩 뜯었다.

 

 

삶으면 양이 엄청 적어지는 나물이라, 얼마만큼 모아야 한 번 정도 먹을 양일지 가늠이 안됐다.

 

주변에 보이는거만 따봤더니 한 봉지 정도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명이 장아찌도 맛있지만 부지깽이 장아찌도 참 좋아해서, 적은 양이지만 장아찌를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설탕도 없고 식초도 없었다. 

 

당장 무쳐 먹기에도 양념이 없어서 건나물을 만들기로 도전!

 

물을 받은 냄비에서 뿡짜뿡짜 씻고, 

 

 

체에서 한 번 더 헹궈줬다.

 

 

다 씻은 부지깽이들,

딱 한 접시가 나온다.

 

 

물을 한 소끔 끓여서,

 


씻은 부지깽이 투하~~

 

 

부지깽이는 너무 많이 삶으면 물러지기 때문에 적당히 삶아야 한다. 

 

 

나물 상태를 보면서 시간을 재어봤더니, 한 소끔 끓은 후에 투하해서 6분여를 삶았더니 적당해 보였다.

 

 

돗자리가 없어서 마대자루를 펼치고 널어놓았다.

 

 

몇 시간 지나면, 손으로 뒤적여 줘야한다.

 

 

-하루가 지난 뒤의 모습

 

-이틀이 지난 뒤의 모습

 

잘 마른 것을 확인하고 지퍼백에 넣었주었다.

 

1봉지에 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공산품을...직접 만들어 봐서 왕뿌듯! 

 

 


                    

퇴근하고 산책이나 하다가 항구로 내려갔다.

해삼이라도 있으면 한마리 잡아오려고 했는데 솔직히 기대는 없었다. 그저께도 헛탕을 쳤기 때문에..

 

배를 대는 벽면을 잘 살펴보면 수면 아래 해삼이 종종 붙어있다.

재작년에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랑 헨리가 와서 해루질했던 동네다.

 

살펴보다 보니 엄청 큰 놈이 한마리 보였다. 

그런데...잡다가 놓침..

 

그래도 다른 포인트에서 작은 놈을 한마리 잡았다. 뿔소라는 덤~

 

뿔소라, 해삼

 

뿔소라는 방생, 해삼은 같이 귀가~ 

 

밥 먹는다고 바로 손질을 못하고 냉장실에 넣어놨더니...내장이 나와있다?!

아마도 냉장실에서 운명하시고 자동배출하신 듯.. 미안하다 해삼아 ㅠ

 

사놓고 고이 모셔둔 독일제 사시미를 꺼내서

해삼의 양끝을 잘라내고

찬물에 뽀독뽀독 씻어줌

한 조각 잘라서 먹어보니 

소주 한 잔 땡기는 맛 ㅋ

 


                    

봄나물이 파릇파릇 한창인 요맘때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밭과 모노레일

명이나물, 부지깽이 나물도 참 맛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물엉겅퀴를 참 좋아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실리마린이 많이 함유된 서양엉겅퀴(밀크시슬),

곤드레 나물로도 많이 불리는 고려엉겅퀴 등 다양한 엉겅퀴가 있지만

물엉겅퀴

울릉도의 물엉겅퀴(또는 섬엉겅퀴)는 잎의 크기가 더 크고, 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 거의 없는 울릉도의 생태 구조상 천적이 없기 때문에 육지의 엉겅퀴와 달라졌다는 것이 정설~


산책을 하다가 야산에서 물엉겅퀴를 발견하고 한 둥치만 베었는데도 제법 푸짐하다.

 

깨끗이 씻고,

 

물을 끓여서 소금을 한 스푼,

 

2분 정도 삶아줬다.

큰 냄비가 없어서 여러 번 할 수 밖에...ㅠㅠ

 

야들야들해진 이파리!

 

다 삶은 물엉겅퀴는 찬물에 씻어서 물기를 짰다.

 

비닐에 싸서 냉동실로 고고!

나중에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든가, 꽁치조림에 넣으면 핵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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