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산책이나 하다가 항구로 내려갔다.

해삼이라도 있으면 한마리 잡아오려고 했는데 솔직히 기대는 없었다. 그저께도 헛탕을 쳤기 때문에..

 

배를 대는 벽면을 잘 살펴보면 수면 아래 해삼이 종종 붙어있다.

재작년에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랑 헨리가 와서 해루질했던 동네다.

 

살펴보다 보니 엄청 큰 놈이 한마리 보였다. 

그런데...잡다가 놓침..

 

그래도 다른 포인트에서 작은 놈을 한마리 잡았다. 뿔소라는 덤~

 

뿔소라, 해삼

 

뿔소라는 방생, 해삼은 같이 귀가~ 

 

밥 먹는다고 바로 손질을 못하고 냉장실에 넣어놨더니...내장이 나와있다?!

아마도 냉장실에서 운명하시고 자동배출하신 듯.. 미안하다 해삼아 ㅠ

 

사놓고 고이 모셔둔 독일제 사시미를 꺼내서

해삼의 양끝을 잘라내고

찬물에 뽀독뽀독 씻어줌

한 조각 잘라서 먹어보니 

소주 한 잔 땡기는 맛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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