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새 수온이 좀 올랐나 싶어
새우와 벵어돔 집어제를 준비해서
지인들과 출조했다.
낚시대를 들고 30분 이상 기다려봐도 작은 입질 하나 없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갈매기들과 가마우지들이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시꺼먼 가마우지 놈들이 있으면 낚시에 상당히 방해가 된다.
잠수를 해서 물고기들을 쫓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가마우지를 길들여 낚시를 많이 하던데,
길들여진 가마우지 한 마리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오늘도 꽝인가 싶었는데 😂
구경하던 지인이 무조건 밑밥을 많이 줘야 한다며,
찌 옆으로 밑밥을 계속 계속 쳐줬다.
아직까지 수온이 낮아서 활성도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밑밥의 효과는 역시! 😮
집어가 되더니
사이즈가 제법 좋은 전갱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갱이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주로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잡혀올라올 때 순식간에 많이 잡아내야 한다.
10분여 피딩타임이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엔가 입질이 뚝
끊겼다.
바닥이 험해서 밑걸림을 피할 수 없는
울릉도에서 잘하지 않는
원투낚시를 하던 아저씨
거센 입질에 챔질을 하시더니
제법 씨알이 좋은
노래미를 잡아냈다.
울릉도 낚시방에는 지렁이 미끼를 팔지 않는다.
무슨 미끼를 썼냐고 물어보니
뿔소라가 죽은 뒤
빈 소라껍질 속에
들어가서 사는 소라게를 잡아서 썼다고 했다.
껍질을 부수고, 바늘에 꿰어 던지면
노래미가 무조건 잡힌다고 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잡았지?)
약은 입질을 보이던 내 찌가 어느 순간엔가
쑥 들어가길래 챔질했다.
전갱이이겠거니 했는데,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 낚시줄을 다 휘감을 뻔....😂
그럴리 없겠지만
붉은 빛깔을 보고
'참돔인가?' 했지만
랜딩하고 보니
망상어였다.
30cm가 넘는 것 같았다.
망상어 치고는 제법 씨알이 준수했다.
방생하고 싶었지만...
같이 있던 지인이 굳이 먹겠다고...😐
좀 있으니
고등어도 올라왔다.
이 녀석들은 하도 몸부림을 쳐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다.
해가 질 때쯤 돼서
어망을 건져봤다.
마릿수는 적지만
씨알들이 제법 좋아서
저녁거리로 괜찮아 보였다.
[전갱이+고등어+망상어]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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