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이 자기 산에 와서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나물이나 좀 해가라고 한다.

운동 삼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세한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으셔서

알아서 찾아가야만 했다.

 

구릉지가 보여서 여긴가!? 했는데... 

온통 돼지풀 밖에 안 보였다.

더 올라가 봤다.

 

 

구릉지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니

나무 밑에 소복히 모여있는 부지깽이 나물들이 보였다.

 

 

나무 아래마다 소복소복하게 모여있는 부지깽이들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조금 놀랐다.

 

 

새로 난 이파리들의 연두색 광채가 예쁘다.

키도 크고 싱싱한 것이

 

밭에서 크고 있는 부지깽이들 보다 더 좋은건 말할 것도 없다.

 

 

조금 뜯어보나 싶었는데 해가 빠지기 시작해서 내일 다시 오기로...

이 곳은 클 태(太), 노을 하(霞), 태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낙조가 아름답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이만큼 뜯었다.

 


다음 날, 오후

다시 같은 지점까지 올라가봤다.

 

해가 많이 남은 오후에 가서 그런지 

햇볕을 받은 부지깽이들이 더 싱싱해 보였다.

 

 

친구가 몽골 여행하다가 선물로 사다 준 군용 나이프...

나물한다고 열일했다. 😐

 

 

조금 베어내면 눈 앞에 계속 보이는 부지깽이들...

힘이 들어서 칼을 꽂아놓고 잠시 쉬었다.

 

 

마트에서 한 움큼에 2천원에 팔던데,

한 움큼을 하는데 30초도 안걸린다.

이것은 마치 알바하는 것 같은 너낌적인 느낌 😊

 

산에서 나는 자연산 부지깽이는 지금 1kg당 8천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밭에서 자란 애들 보다 향과 맛이 더 좋다고 하니

몸값이 더 비싼가 보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픈데,

자꾸 나타나는 요녀석들...

내가 졌다..

너희를 다 데리고 갈 수 없어. 😅

 

 

돌아와서 씻어보니 이만큼이나 됐다.

혼자서는 다 못먹겠고...

장아찌나 담궈서 나눠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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