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밭에는 부지깽이 나물로 불리는 섬쑥부쟁이가 참 많다.

 

진짜 많다.

 

초록초록한 것이 풍경도 엄청 예쁘게 만들어 준다.

 

산에도 많다고는 하던데, 어디로 가야 볼 수 있을까? 산책 삼아 찾아나서 보았다.

 

태하리의 어느 곳, 늘 다녀보던 산책로 말고, 안 가본 코스로 쑥 들어가 보았더니 듬성듬성 부지깽이가 보인다.

(크게 많지는 않고, 돼지풀만 많지만...)

 

 

새로 솟아오른 잎은 기존의 잎에 비해 색깔이 옅고 광택이 난다.

 

아직 많이 크지 않아서 참 부드러운 상태다.

 

혹시나 싶어 칼을 가져갔지만 손으로 쭉쭉 뜯어보는게 편했다. 전체를 뜯지 않고 윗부분만 조금씩 뜯었다.

 

 

삶으면 양이 엄청 적어지는 나물이라, 얼마만큼 모아야 한 번 정도 먹을 양일지 가늠이 안됐다.

 

주변에 보이는거만 따봤더니 한 봉지 정도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명이 장아찌도 맛있지만 부지깽이 장아찌도 참 좋아해서, 적은 양이지만 장아찌를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설탕도 없고 식초도 없었다. 

 

당장 무쳐 먹기에도 양념이 없어서 건나물을 만들기로 도전!

 

물을 받은 냄비에서 뿡짜뿡짜 씻고, 

 

 

체에서 한 번 더 헹궈줬다.

 

 

다 씻은 부지깽이들,

딱 한 접시가 나온다.

 

 

물을 한 소끔 끓여서,

 


씻은 부지깽이 투하~~

 

 

부지깽이는 너무 많이 삶으면 물러지기 때문에 적당히 삶아야 한다. 

 

 

나물 상태를 보면서 시간을 재어봤더니, 한 소끔 끓은 후에 투하해서 6분여를 삶았더니 적당해 보였다.

 

 

돗자리가 없어서 마대자루를 펼치고 널어놓았다.

 

 

몇 시간 지나면, 손으로 뒤적여 줘야한다.

 

 

-하루가 지난 뒤의 모습

 

-이틀이 지난 뒤의 모습

 

잘 마른 것을 확인하고 지퍼백에 넣었주었다.

 

1봉지에 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공산품을...직접 만들어 봐서 왕뿌듯!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랜만에 전갱이나 잡으러 가볼까! 싶어서 지인들과 낚시 준비를 했다.

 

낚시를 처음하는 사람 2명, 나, 숙련자 1명... 총 4개의 들낚을 준비했다.

 

밑밥은 벽돌 크릴 1개에 벵어돔 집어제를 맛깔나게 갰다.

 

 

벵에돔 집어제는 언제나 물고기들을 끌어당긴다. 한 숟갈 퍼먹어 보고 싶을 지경이다.

 

미끼는 오천원짜리 각새우!

 

 

전갱이들은 하층에 많이 있기 때문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찌를 최대한 올려서 수심을 깊게 줬다.

 

떡밥을 뿌리니 왕왕 몰려드는게 보였다.

 

전갱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역시 좋은 포인트는 배신하지 않는다.

 

아마 전국에서 이만큼 전갱이를 쉽게, 많이 잡을 수 있을 포인트가 있을까 싶다.

 

 

낚알못 지인도 잡아내고 인증샷!

 

 

고등어도 올라온다. 빵은 좋지 않지만 기럭지는 마트 고등어쯤은 된다.

 

 

또 다른 낚알못 지인도 꽤나 잘 잡아낸다. 사이즈도 제법 준수하다.

 

 

피딩 타임이 잠깐 왔다가 소강상태가 1시간 정도 지속되었다.

그 후에 다시 찾아온 피딩타임! 사이즈가 30cm급으로 올라갔다.

 

해빠질 무렵까지 한 낚시...  어망을 건져보니 충분히 먹을만큼 잡은 것 같았다.

 

 

시메를 해서 물에 잠시 담궈뒀다. 꺼내놓고 보니 제법 많은 듯!

 

 

재료를 준비해서 집으로 왔다.

 

먼저 포를 뜨고

 

껍질을 깠다.

 

 

잡고 쭉 당겨주면 잘 벗겨진다.

 

 

고등어 껍질은 손으로 잘 안 벗겨져서 칼로 벗겼다.

 

 

전갱이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제거해줘야 한다.

 

가시까지 제거한 전갱이살은 시원한 물에 담궈 탱글하게 만든다.

 

 

서른마리 정도 잡은 것 같은데, 양이 제법 많다. 두 접시 가득 채우고, 접시가 더 없어 냄비까지 총동원...

 

 

소스는, 늘 그렇듯이

 

사시미 간장에 생와사비! 

 

필자는 녹미원 생와사비를 좋아한다. 국내산이고 가격대비 양이 엄청 많으며, 무엇보다 맛있다!

 

햇반과 조미가 안된 김밥용 김까지 더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김에 밥을 올리기 전갱이살을 얹어서 생와사비 사시미 간장소스에 찍어 먹어본다...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어디서 먹어보기 힘든 고등어회도 요렇게 먹어본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렇게 드셔보시라.

 

맛의 신세계가 느껴짐!

 


                    

퇴근하고 산책이나 하다가 항구로 내려갔다.

해삼이라도 있으면 한마리 잡아오려고 했는데 솔직히 기대는 없었다. 그저께도 헛탕을 쳤기 때문에..

 

배를 대는 벽면을 잘 살펴보면 수면 아래 해삼이 종종 붙어있다.

재작년에 '나혼자산다'에서 기안84랑 헨리가 와서 해루질했던 동네다.

 

살펴보다 보니 엄청 큰 놈이 한마리 보였다. 

그런데...잡다가 놓침..

 

그래도 다른 포인트에서 작은 놈을 한마리 잡았다. 뿔소라는 덤~

 

뿔소라, 해삼

 

뿔소라는 방생, 해삼은 같이 귀가~ 

 

밥 먹는다고 바로 손질을 못하고 냉장실에 넣어놨더니...내장이 나와있다?!

아마도 냉장실에서 운명하시고 자동배출하신 듯.. 미안하다 해삼아 ㅠ

 

사놓고 고이 모셔둔 독일제 사시미를 꺼내서

해삼의 양끝을 잘라내고

찬물에 뽀독뽀독 씻어줌

한 조각 잘라서 먹어보니 

소주 한 잔 땡기는 맛 ㅋ

 


                    

봄나물이 파릇파릇 한창인 요맘때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밭과 모노레일

명이나물, 부지깽이 나물도 참 맛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물엉겅퀴를 참 좋아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실리마린이 많이 함유된 서양엉겅퀴(밀크시슬),

곤드레 나물로도 많이 불리는 고려엉겅퀴 등 다양한 엉겅퀴가 있지만

물엉겅퀴

울릉도의 물엉겅퀴(또는 섬엉겅퀴)는 잎의 크기가 더 크고, 가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 거의 없는 울릉도의 생태 구조상 천적이 없기 때문에 육지의 엉겅퀴와 달라졌다는 것이 정설~


산책을 하다가 야산에서 물엉겅퀴를 발견하고 한 둥치만 베었는데도 제법 푸짐하다.

 

깨끗이 씻고,

 

물을 끓여서 소금을 한 스푼,

 

2분 정도 삶아줬다.

큰 냄비가 없어서 여러 번 할 수 밖에...ㅠㅠ

 

야들야들해진 이파리!

 

다 삶은 물엉겅퀴는 찬물에 씻어서 물기를 짰다.

 

비닐에 싸서 냉동실로 고고!

나중에 된장찌개에 넣어서 먹든가, 꽁치조림에 넣으면 핵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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