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산에서 뜯어온 부지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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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부지깽이 나물을 엄청 뜯었다

지인분이 자기 산에 와서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나물이나 좀 해가라고 한다. 운동 삼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세한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으셔서 알아서 찾아가야만 했다. 구릉지가 보여서 여긴가!?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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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로 무쳐먹기에는 많은 것 같아서

전부 다 장아찌로 담그기로 했다.

 

준비물: 간장, 식초, 설탕

 

쿠팡에서 주문한 간장 말통, 식초 말통....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결국 작은 걸 샀다.

 

명이나물 장아찌도 아니고

웬 부지깽이 장아찌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부지깽이 장아찌는

명이나물 장아찌 동급 이상의 충분한 맛이 있고

향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서

많이 유통하지 않을 뿐이다.

 

얼마나 맛이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간장을 부었다.

비율을 재는 도구로는

바가지를 선택했다.

 

 

장아찌만큼이나

레시피가 많이 다른 음식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물어보는 집마다 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옆에서 가르쳐 주시면서 도와주시는 분이

하는 법을 따르기로 했다.

 

간장 : 물 = 1 : 3

 

간장은 1바가지를 넣었으니,

물은 3바가지를 퍼넣었다.

 

 

설탕도 1바가지 투입

간장 : 물 : 설탕 = 1 : 3 : 1

 

 

식초는

1/2보다는 많고 2/3보다는 적게 넣었다.

간장 : 물 : 설탕 : 식초 = 1 : 3 : 1 : 2/3(?)

 

 

설탕이 잘 녹도록 휘휘 저어준 다음, 맛을 봤다.

설탕이 좀 부족한 것 같기도 해서

설탕을 조금씩 더 넣으면서 간을 봤다.

 

 

간이 적당하다 싶어지자,

소스를 끓일 냄비에 몽땅 부어줬다.

 

 

한소끔을 끓였다.

버너로 끓였더니 잘 안 끓었지만...😂

김이 모락모락!

한참동안 식혀주었다.

뜨거운 상태로 부어버리면

나물이 익어버리기 때문에 잘 식혀주는게 중요 🙂

 

 

소스가 식는 동안,

이번에는 냄비에 물을 끓여

생나물을 살짝씩 데쳐주었다.

안 데쳐도 된다고는 하는데, 식감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데치기로 했다.

선택의 문제인 듯...

 

 

끓는 물에서 앞뒤로 잠깐씩 데친 부지깽이들은

찬물에 바로 헹궈주었다.

양이 좀 되니까 조금 힘들었다.

 

 

자연상태에 있던거라,

몇 번을 씻어도 이물질이 조금씩은 보였지만

최대한 깨끗이 씻었다.

채취한지 2일이 지났지만, 냉장고에서 보관해서 그런지 싱싱했다. 😁

 

 

드디어...

간장소스가 식자

살짝 데쳐놓은 부지깽이 위로 부어주었다.

 

 

간장소스가 잘 스며들도록

무거운 돌을 올려놓는게 보통인데,

주변에 깨끗한 돌이 안 보였다.

페트병에 물을 채운 뒤 위생봉투로 싸서

깨끗한 돌을 대신했다.

숨이 죽기 전이라,

간장에 비해 나물이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주고

상온에서 숙성을 시작했다. 

맛있게 될 것 같았다.

 

(2일 뒤)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간장이 늘어난 것 같다.

부지깽이들의 숨이 많이 죽었다.

 

 

맛을 살짝 보니 나물에 소스맛이 베이고 있었다.

 

 

(3일 뒤)

이제는 아예 간장소스 수위 아래로

부지깽이들이 내려갔다.

 

 

맛을 한 번 보니

새콤달짝한 것이 괜찮은 것 같았다.

간장:물의 비율이 1:3이라,

늘 먹던 짭쪼롬한 맛은 아니었지만

반찬으로 먹기에는 오히려 더 적당할 것 같았다.

 

지퍼백에 담고,

소스를 채워넣었다.

듬뿍듬뿍 넣었는데도 7봉지나 나왔다.

주변에 선물로 드려야겠다.

 

 

고기랑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 비쥬얼...😉

 

 

소스가 아까워서

쬐끔 갖고 있었던 명이나물도 절였었다.

그냥 막 넣고 절여서 모양은 볼품 없지만...

 

 

소스가 좀 남았는데,

다음에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위생봉투에 담아둔다.

다음에는 명이 장아찌를 담궈야지 😃

 

 

그런데, 재미있긴 한데...

사실 좀 힘들긴 했다. 

사람들이 왜 돈주고 사먹는지 알 것 같다. 😏

 


                    

지인분이 자기 산에 와서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나물이나 좀 해가라고 한다.

운동 삼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세한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으셔서

알아서 찾아가야만 했다.

 

구릉지가 보여서 여긴가!? 했는데... 

온통 돼지풀 밖에 안 보였다.

더 올라가 봤다.

 

 

구릉지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니

나무 밑에 소복히 모여있는 부지깽이 나물들이 보였다.

 

 

나무 아래마다 소복소복하게 모여있는 부지깽이들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조금 놀랐다.

 

 

새로 난 이파리들의 연두색 광채가 예쁘다.

키도 크고 싱싱한 것이

 

밭에서 크고 있는 부지깽이들 보다 더 좋은건 말할 것도 없다.

 

 

조금 뜯어보나 싶었는데 해가 빠지기 시작해서 내일 다시 오기로...

이 곳은 클 태(太), 노을 하(霞), 태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낙조가 아름답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이만큼 뜯었다.

 


다음 날, 오후

다시 같은 지점까지 올라가봤다.

 

해가 많이 남은 오후에 가서 그런지 

햇볕을 받은 부지깽이들이 더 싱싱해 보였다.

 

 

친구가 몽골 여행하다가 선물로 사다 준 군용 나이프...

나물한다고 열일했다. 😐

 

 

조금 베어내면 눈 앞에 계속 보이는 부지깽이들...

힘이 들어서 칼을 꽂아놓고 잠시 쉬었다.

 

 

마트에서 한 움큼에 2천원에 팔던데,

한 움큼을 하는데 30초도 안걸린다.

이것은 마치 알바하는 것 같은 너낌적인 느낌 😊

 

산에서 나는 자연산 부지깽이는 지금 1kg당 8천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밭에서 자란 애들 보다 향과 맛이 더 좋다고 하니

몸값이 더 비싼가 보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픈데,

자꾸 나타나는 요녀석들...

내가 졌다..

너희를 다 데리고 갈 수 없어. 😅

 

 

돌아와서 씻어보니 이만큼이나 됐다.

혼자서는 다 못먹겠고...

장아찌나 담궈서 나눠먹어야겠다. 😃

 

 


                    

주말 오전부터 오후 내내 컴퓨터 작업만 하고 있으니 3~4시가 넘어갔다.

이대로 집에서만 하루를 보낼 수 없다며, 그냥 드라이브 겸 산책이나 할 겸 집을 나섰다.

내가 종종 식물 관찰을 하러 가는 산길로 접어들자,

이 계곡에도 물은 흐르니까,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고추냉이나 한 번 찾아볼까 싶어 

스캔을 시작했다.

 

 

그걸 찾는다고 해도 먹을 것도 아니고

가져올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찾는지 모르겠다.

그냥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이랄까.

찾으면 웬지 희열을 느낄 것 같다.

그만큼 잘 없으니까 😅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세우고 둘러보다가

다시 타고 올라가다가

내려서 둘러보기를 반복...

 

 

계곡으로 내려가 봤다.

고추냉이가 있을 것도 같은 풍경이다.

 

따문따문 명이나물이 보였다.

 

 

전호나물 옆으로 짙은 녹색의 송악도 보이고,

어린 섬단풍나무도 보였다.

섬단풍나무는 일반 단풍나무와는 다르게 잎이 11~13갈래이다.

가장자리에 붉은 빛이 도는 것도 특징~

 

 

쌈 싸먹으면 맛있는 머위는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호~

섬말나리다.

울릉도의 유명한 나리분지,

섬말나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을에 꽃이 피면 상당히 예쁘다.

개인적으로 돌려나기로 나는 저 잎들도 예쁜 것 같다.

 

 

울릉도 특산식물, 우산제비꽃

흔히 볼 수 없는 꽃이다.

 

 

물길 근처로 계속 가봤다.

 

 

눈개승마(삼나물)가 있었다.

얘네들은 고기 맛이 나는 나물로도 귀한 몸이지만

뿌리가 흙을 잘 쥐고 있기 때문에 홍수를 방지하는 지피식물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지난 번에 한 뿌리를 캐봤더니 정말 뿌리가 깊었다.

 

 

물길을 따라 좀 더 상류로 올라가봤다.

 

 

내려가서 벽면을 보는 순간...

 

우와아~! 😮

명이나물이 끝없이 자라고 있었다.

 

 

잎의 크기로 보아 아직까지는 어린 산마늘들이지만

깊지 않은 산 속에서

이 정도로 옹기종기 많이 붙어서 많이 자라고 있는 애들은 또 처음 봤다.

하도 많아서 눈까지 푸릇푸릇해 지는 느낌이었다.

 

결국 고추냉이는 못 찾고 명이나물만 구경하다 돌아옴...😂😂

 

 


                    

텃밭에 묵은 부추가 수북히 올라와 있다.

 

꽃대도 올라와 있다.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른 작물인 것 같다.

 

 

잘라줘도 또 다시 잘 자라니까 좀 잘라먹기로 했다.

한 봉지 가득 수북히 땄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부추전 해먹어야지...하면서 😁

 

 

집에 와서 부추를 깨끗하게 씻어줬다.

미끈미끈한 잎의 촉감이 좋다.

 

(두메부추라고 절벽에 많이 자생하는 울릉도 부추가 있는데, 작년에 도로 변 절벽으로 기어올라가서 몇 뿌리 캤던 기억이 났다.)

 

 

한 봉지 담아왔는데 씻어보니 더 많아진 것 같았다.

물기를 머금어 더 싱그러운 것 같다.

 

 

부추전을 구워보려고 하는 순간!

아까 씻어놓은 명이나물로 전을 구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맛있을 것 같다.

누가 이렇게 먹어본 적이나 있을까?

 

 

부침가루를 사와서 물이랑 적절히 섞어섞어~

 

 

명이나물을 잘라서 넣어줬다.

통으로 넣으면 너무 클 것 같아서...

 

 

풍덩풍덩,

명이나물 반죽 입수

 

 

맛소금 좀 넣어봤다.

 

 

일단 명이나물만 넣어서 한번 구워보자.

 

 

명이나물전!

간장 소스를 만들어서 한 번 찍고

김치를 곁들여 먹어봤다.

그래도 명이나물이 산마늘이라 그런지

삽살한 향이 났다.

그런데 부침가루에 비해 명이나물을 덜 넣어서 그런지... 

전분만 많이 씹히는 느낌이었다.

 

 

자자,

이번에는 명이나물부추를 같이 섞어보자.

씻어둔 부추 투하~

 

 

명이나물 추가 투하~

명이나물 뿌리에 가까운 줄기 부분은 마늘향이 나서 좋다.

 

 

반죽이 이만하면 된 것 같기도?! 🙂

 

 

구워보았더니

아까 보다 건더기가 확실히 많다.

노릇노릇하게 잘 굽혔다.

(그런데...명이나물은 어디에?!)

 

 

접시에 담아내었다.

숨은 명이나물 찾기! 😂

 

 

부추와 명이나물을 넣은 파전~!

부추만 넣은 파전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향은 더 좋고, 고급진 느낌이다. 😋

 

 


                    

컴퓨터 작업을 좀 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마침 명이나물도 조금 있어 냉동실에 있는 삼겹살이나 좀 구워먹기로 했다.

아.. 근데 쌈장이 없다...

8시만 넘으면 근처 마트가 문을 닫기 때문에 쌈장은 직접 만들어 보았다.

 

[된장+고추장+다진 마늘+참기름]

 

그 옛날에 제대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만드는 쌈장인 것 같다.

그 때는 음식 못해서 욕먹고 맞으면서 취사병하는 것이 싫었는데, 살다보면 도움이 될 때가 종종 있긴 한 것 같다.

맛을 보니 꽤나 맛있다. 😊

 

 

냉동 삼겹살을 후라이팬에 굽기 시작,

외국산이긴 하지만 가격이 괜찮고 맛도 괜찮았던 녀석들이다.

 

 

명이나물들은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털어준다.

고기 양에 맞춰 가늠해 보니

이 정도면 '2고기 1쌈'은 충분할 것 같다.

 

 

물기를 머금은 자연산 산마늘!

아주 그냥 싱싱하다~

 

 

그래도 나름 고급 쌈채소니까

예쁜 접시에 담아준다.

 

 

고기가 다 익었다.

명이를 씻다가 늦게 뒤집어서

살짝 탄 것들도 보였다.

 

 

명이나물 색깔과 비슷한 것도 추가됐다.

아...자꾸 집에서 마시면 안되는데..

 

 

명이나물 위에

도톰한 고기 2점을 올려줬다.

쌈장은 거들 뿐...

 

 

앞에 누가 없어도

짠!

 

 

맛은 있는데

조금 짠하다 😂

 


                    

자연산 고추냉이를 본 적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산에 갈 때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지인이 우연히 발견했다고 연락이 와서 찾으러 가봤다.

한적한 소로를 따라가본다.

 

밭에는 부지깽이, 눈개승마 등 봄나물이 한창이다.

어딘지 몰라서 계속 가다보니

처음 가보는 길이 나온다.

왠지 물소리가 조금이라도 들리는 곳으로 가야될 것 같아서

인적이 없는 계곡가로 내려가 본다.

 

가파른 산길 가에는 흔하디 흔한 전호나물도 엄청 많지만

흔하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이 많아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꽃을 예쁘게 피운 섬노루귀(좌), 큰 연영초(우)
섬말나리

계곡이 깊다...

아주 오랫동안 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비탈 위로는 7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큼지막한 산마늘들이 수북히 자라고 있다.

 

 

잎이 큼직큼직한

섬노루귀들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물이 많이 흘렀던 곳 같기도 하고

지금도 물이 적게나마 흐르고 있다.

충분히 고추냉이가 서식하고 있을 환경이다.

조금 위험하지만 고목을 밟으면서 더 내려 가보니

그런데 계곡만 더 이어질 뿐, 근처에 고추냉이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아닌가?!

 

관중독도제비꽃도 보인다.

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뭐가 많긴 많은 곳이다.

 

관중(좌), 독도제비꽃(우)

 

왔던 길을 돌아나와서

다른 산길로 올라가본다.

지인에게 전화를 해보니

이 길이 맞는 것 같다. 두근두근 🐤

 

 

산길 옆에 고추냉이가 있을리가 없다...

길가에 쓰러진 고목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경사가 심한 곳으로 5m 정도 올라가 본다.

달래가 많다. 한 번 캐러 와야 되나?

그런데 경사가 심해서 서있기도 힘들다.

 

 

달래보다 1~2m쯤 더 위를 쳐다보니,

엇? 고추냉인가?!

했는데...머위다.

 

 

그 옆에는...

머위가 아니다.

와, 고추냉이! 😀

잎의 광채가 좋은 대품이다.

 

경사를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좀 더 있다.

 

꽤나 많이 모여있다.

이 정도면 군락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런건 처음 본다. 감동~😊

 

 

하얀 고추냉이 꽃도 피어있다. 

 

 

근처를 살펴보니 계속 나온다. 

10포기는 더 되는듯?

 

 

계곡도 아닌 이곳에

왜 이렇게 많은 고추냉이가

자생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던 찰나,

위쪽의 벽면을 보니 소량의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다.

고추냉이는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잘 자란다.

내가 밟고 있는 흙도 축축해서 신발이 엉망이 됐다.

 

구경하겠다고 따라온 다른 지인이

꽃이 이쁘다며 한송이를 따 버렸다.

인터넷에서도 찐을 구하기 힘든 고추냉이 씨앗

잘 영글고 있는 꽃을 왜 땄냐고 따질 수도 없고...😥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준다.

 

내려가다 보니 산길 옆에도 작은 한 포기가 있다.

아마도 위에서 씨앗이 떨어진 것 같다.

 

 

5월쯤 다시 와서 까맣게 익은 씨앗꼬투리를 채종해 볼까?

필요하신 분들과 씨앗나눔이라도 해보고 싶다.

 


                    

퇴근하고 배드민턴이나 쳐볼까 싶어서 체육관에 가봤더니 사람이 없다.

바람이나 잠깐 쐴까 싶어 바닷가로 나갔다가 아징루어나 해보자 싶어 트렁크에서 채비를 꺼냈다.

 

작년 가을에 사둔 1.5g 지그헤드에 2인치 웜을 장착!

FTV를 보거나 U선생 강의 영상을 보면 남들은 잘도 잡던데, 

나는 아직까지 루어로 전갱이를 잡은 적이 없다...될 때까지 도전해 보자. ✌

바람이 꽤나 불어서 바람을 등지고 캐스팅을 한 다음에 살짝 살짝 액션을 줘본다.

'입질이 오기나 할까?' 하는 의심은 잡을 때까지 안 사라질 듯...

 

 

한참을 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

경치라도 이뻐서 그나마 다행...

 


다음 날, 퇴근 후에

지인 몇 명이 전갱이를 잡고 있는 다른 포인트로 가봤다.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다.

 

 

모두가 크릴 미끼를 쓸 때,

 

나는 또 지그헤드에 웜을 달았다. 😂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라지만, 

 

어쨌든 못 먹어도 오늘도 루어로 고! ㅋㅋ 😘

 

 

사람들이 많아서 설 자리가 없길래,

채낚기 어선 위로 올라가서 캐스팅~

 

 

그런데 수온이 상당히 낮은 것 같았다. 생미끼를 쓰는 사람들한테도 입질이 잘 오지 않았다.

방생 사이즈들만 계속해서 잡히고 있었다.

루어에는 입질도 없다... 수심을 줘가면서 톡톡 쳐봐도 숏바이트 한 번 없다....

그러다 밑걸림....채비가 툭 끊어진다. 😥

 

 

이럴 때마다 진짜 아징루어라는게 되는거긴 할까...의심이 든다.

낚시도 막 하기 싫어진다.

채비도 없어서 그냥...지그헤그에 크릴을 달아본다.

 

 

역시나 안된다...

참 재미없는 날이다.

지인들과 공동으로 쓰는 살림망에는 전갱이가 많지 않다.

 

 

해가 빠질 때까지

티끌 모아 태산 전략으로 조금씩 모은 전갱이들 😀

 

 

시메를 해서 집으로 온 다음에,

얇게 얇게 썰어낸다.

많아지라고~

 

 

키친타울에 물기를 빼준다.

 

 

못 잡았다 싶었는데, 썰어보니 제법 된다. 🤗

내가 잡은건 한마리도 없지만...😂

 

 

안주 양이 적어서 족발 추가~

 

 

깻잎에 한 번 싸서 와아앙 먹어 본다.

맛있다!

 

 


                    

울릉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봄나물, 전호나물~

 

맛과 향이 좋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참 많지만!

 

막상 또 너무 흔하고 많으니까 잡초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많아도 너무 많다..

 

 

지인이 해 온 전호나물을 좀 주길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마침 집에 온 손님이 고기를 사들고 왔다.

 

 

한 번 더 씻어서,

 

 

삼겹살에 가지런히 눕혔다.

 

 

고기가 익으면서 나오는 돼지기름에, 나물이 같이 굽힌다.

 

 

다 익은 전호나물을 고기랑 같이 먹어본다. 와아앙!

 

 

쌈장도 같이 찍어먹어본다.

 

전호나물 특유의 쌉사한 맛 & 향 + 고기의 단백한 맛 + 쌈장의 달콤한 맛 = 소주를 부르는 맛

 

 

얻어온 부지깽이 김치도 같이 먹어본다. 

 

 

결론은...

 

그냥 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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